증시가 크게 흔들리는 날에는 ‘VI 발동’, ‘사이드카 발동’, ‘서킷브레이커 발동’이라는 속보가 이어집니다. 모두 급격한 가격 변동의 충격을 줄이기 위한 장치지만, 멈추는 대상과 시간은 서로 달라요.
가장 간단하게는 세 층으로 기억할 수 있습니다. 개별 종목의 가격이 빠르게 움직이면 변동성완화장치(VI), 선물시장의 급변이 프로그램매매를 통해 현물시장으로 번질 우려가 있으면 사이드카, 시장 지수 전체가 크게 하락하면 서킷브레이커가 작동합니다.
변동성완화장치(VI)는 한 종목의 냉각 장치입니다. 동적 VI는 순간적인 수급 불균형이나 주문 실수에 따른 급변을, 정적 VI는 조금 더 누적된 가격 변동을 다뤄요. 발동하면 해당 종목의 연속매매를 2분간 단일가매매로 바꿔 주문을 모은 뒤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합니다. VI가 발동했다고 주식시장 전체가 멈춘 것은 아닙니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매매의 충격을 줄이는 장치입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준이 되는 지수선물 가격이 기준가보다 5%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한 상태로 1분간 이어지면 같은 방향의 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을 5분간 멈출 수 있어요. 코스닥시장에서는 KOSDAQ150 선물이 6% 이상 움직이고 KOSDAQ150 지수도 같은 방향으로 3% 이상 움직인 상태가 1분간 함께 이어져야 합니다. 상승 때는 프로그램매수, 하락 때는 프로그램매도 호가가 일시 정지됩니다.
사이드카는 모든 투자자의 주문과 체결을 멈추는 제도가 아닙니다. 프로그램매매 호가의 효력만 잠시 제한하고, 장 종료 40분 전부터는 발동하지 않아요. 하루에 한 번 발동되면 방향과 관계없이 그날 다시 발동하지 않는다는 점도 알아두면 뉴스 해석에 도움이 됩니다.
서킷브레이커는 시장 전체의 브레이크입니다. 코스피 또는 코스닥 지수가 전일 종가보다 8% 이상 하락한 상태로 1분간 지속되면 1단계가 발동할 수 있습니다. 1단계 뒤 지수가 전일보다 15% 이상 하락하고 1단계 발동 지점보다도 1% 이상 추가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 2단계, 2단계 뒤 전일보다 20% 이상 하락하고 2단계 발동 지점보다 1% 이상 더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이어지면 3단계가 발동할 수 있어요.
1단계와 2단계에서는 시장 거래가 20분간 중단됩니다. 이후 10분 동안 주문을 모아 단일가로 첫 가격을 정한 다음 연속매매를 재개해요. 3단계가 발동하면 그날 거래를 재개하지 않고 시장을 종료합니다. 각 단계는 하루 한 번만 발동하며, 종가 결정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1·2단계는 장 종료 40분 전부터 발동하지 않지만 3단계는 그 시간에도 발동할 수 있습니다.
가격제한폭은 이 장치들과 또 다릅니다. 한국거래소의 일반 주식은 보통 하루 기준가격의 위아래 30% 범위에서 거래되며, 위쪽 끝을 상한가, 아래쪽 끝을 하한가라고 해요. 가격제한폭은 하루 동안 가능한 가격의 바깥선을 정하고, VI·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는 장중 급변 과정에 잠시 생각할 시간을 더하는 장치라고 구분하면 됩니다. 신규 상장일 등에는 예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장치의 발동은 시장이 곧 반등하거나 추가 하락한다는 신호가 아닙니다. 급변한 주문을 정리하고 가격을 다시 찾을 시간을 주는 운영 제도일 뿐이에요. 속보만 보고 서둘러 매수·매도하기보다 어떤 장치가 무엇을 멈췄는지, 내 주문이 접수·정정·취소 가능한 상태인지 증권사와 한국거래소 공지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 글의 수치와 운영 방식은 2026년 7월 확인한 한국거래소 안내를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시장 규정은 바뀔 수 있으므로 실제 발동 기준과 주문 가능 여부는 최신 한국거래소 규정 및 증권사 안내를 다시 확인해 주세요. 이 글은 금융 교육용이며 특정 상품이나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